[메아]小半/절반

2018-09-09 21:28:30

돌아볼 용기가 없어서

두리번대며 부자연스럽게 짝사랑하고 있어요

슬며시 대시하고 싶지만 대체 가늠도 안 돼서 안절부절하고

슬쩍 잘 자라는 말로 반응을 살펴봐도 너무나 허망해서 마음이 괴로워요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렸어요

당신을 향한 저의 편애는 너무 뻔히 잘 보여서

꼭 제자리에서 도는 피에로 같아요 끊임없이 마음은 아프고

허망하게 아쉬움만 잔뜩 남아서 거북하고 난처해요

개운함 느긋함 즐거움

시간이 바람에 마르면 당신과 나는 또 관계 없는 사이가 될 텐데

답은 없어요 어떻게 하죠 자신을 속이는 모습을 보는 데는 익숙하지 않아요

좋아하는, 싫어하는, 사랑하는, 물려버린 것들이 하나하나 천천히 흐려져 가도록 두고 있어요

제멋대로, 마음대로, 마구, 함부로 모든 것을 거리낌 없이 뒤엎도록 두고 있어요

너무 마음 약해서는, 대담하지 못해서는, 너무 융통성이 없어서는, 과감하지 못해서는, 놀며 거침없이 굴어서는 안 돼요

포기해서는, 체념해서는, 손놓아서는, 단념해서는, 답답해 하며 귀찮아 해서는 안 돼요

안 돼요

등불은 사위어 가요

당신의 빛으로 비추는 이 마음은 밝았다 어두워졌다 하죠

자신의 마음에 외로운 그림자만 넘치는 게 우습다가

자조만 습관이 되어버려서 마음이 곤두서고 다스리기 어려워요

당신은 피하고, 나는 따라가고, 당신과 떨어지고, 나는 외치고 있었어요

형식적인 관계만 맺고 있던 건 누구였죠

당신이 오고, 당신이 웃고, 당신이 떠나고, 나를 보진 않아요

이게 우리가 나눠야 할 몫이겠죠

이해할 수 없어요 남겨진, 쓸모 없는, 여분의, 불필요한

쓰레기조차 어째서 손에 꽉 쥐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부끄러워한 건, 공연한 일을 한 건, 완고하게 군 건, 극단적이었던 건 누구고

대체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건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마구 녹음했는데도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부르지 않을 것입니다

Last updated: 2018-09-09 23:36:15